나의 이야기

`아구장나무`

채희성 2022. 6. 30. 20:19

`아구장 나무꽃`

 

할아버지 짝꿍은 하늘 나라 갔어요?”

 

...???!!!

 

`음 하늘나라 갔어

 

하나님 만났을까 ?”

하나님은 어떻게 생겼을까 ?”

 

이렇게 할아버지 같이 생겼을 거야

 

손주 녀석의 엉뚱한 질문에 가슴이 찡하면서

아리하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이 연일 비가 쏟아집니다.

따뜻한 차 한 잔하면서 날리는 비를 맞으니

자연과 하나가 됩니다.

 

궂이 날리는 비를 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첫 수확한 토마토를 씻어 채반에 말립니다.

*

*

 

녹음이 우거지니

요즘 평지에서는 꽃보기가 어렵네요

조금은 높은 산기슭에서 본 아구장나무꽃입니다

조팝나무속이라 비슷한 나무꽃들이 많아서

20여종이나 된다니

귀냥 ...

예쁜 꽃입네하면 될거쥬

*

*

사람이란 글자를 뭉치니 삶이 되네요

 

화장을 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남자 동료가 물었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화장하면 얼굴이 덜 춥나?” 화장을 무슨 얼굴에 옷 입히는 것으로 아는지 어이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어린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화장대 앞에 엄마가 앉아 화장을 하는데 뒤에서 이 모습을 가만히 보던 다섯 살 짜리 아들이 이렇게 묻더랍니다. “엄마, 왜 나갈 때마다 화장을 하세요?” 그래서 이렇게 답해주었다고 하지요. “, 예뻐 보이려고.” 엄마의 대답에 아들은 뭐라고 했을까요?

 

내심, “화장 안 해도 예뻐요~”라는 반응을 기대했건만 돌아온 아들의 반응은 가차 없었습니다. “으이구, 마음이 예뻐야 얼굴이 예뻐지지요~” 자기가 얼마나 미운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때마다 혼내고 때로는 매도 드는 엄마 마음이 못생겨 보였나봅니다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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