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허둥지둥 허겁지겁 달려오며 차를 세웁니다.
빨리 오느라 지갑을 못 챙겼습니다.
카드를 이리 데고 저리 데고
`카드를 다시 데주세요`멘트가 계속 나온다
못 쓰는 카드다..
모자를 푹 눌러 쓴 모습이 영락없이
그때 그 모습이다
상습범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다음에 곱절 내세요
내린 후에
옆에 탄 손님이 그런다
돈도 많은 사람이...
집도 있고 건물도 있는 사람이 저런다고
따끔하게 훈계를 해야 하는데
갈등이 생긴다
*
*
아직 조금 이르지만
등나무가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그늘을 만들어 책 읽기에 그만입니다.
밖을 보는 봄 경치도 그만이지만
심경(心景)
마음을 보는 봄도 화사 했으면
평온 했으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누군가
`천국에는 유머가 없다`고 하더군요
도전하고 극복하는
소소한 일상사 속에서
여유를 찾는 행복
으뜸인 행복은 무엇일까?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오늘도
지우고 칠하고
지우고 칠하고....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