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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노엘` 옛날 성탄절엔 빠짐없이 교회에 갔죠 떡도 주고 사탕이며 강냉이 티밥 공책이며 연필 크래파스 등등 선물이 푸짐했거든요. 그때는 박산재 재넘어 교회가 있었어요 동네에서 보이는 곳에서는 교회를 세울 수 없다고 동네에서 반대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양지바른 곳에 그림 같은 교회가 세워져 있지만.. 높이 솟아 있는 종루와 전지에 큰 글씨로 찬송가를 써서 손으로 한 장씩 넘기는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오가는 언덕 경사진 길에서는 눈이 오면 눈썰매장이 되고 개구쟁이들 숨바꼴질하는 놀이터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언덕 넘어 하얀집 * * 집집마다 돌며 새벽 케럴송도 불러주며 성탄절을 알리고 선물도 받아 왔는데 지금은 성탄 캐롤 송도 사라지고 머리 맡에 벗어 논 양말에 선물을 채워줄 산타도 보이지 않네요 ..

나의 이야기 2021.12.24

기적소리의 추억

`기적 소리의 추억` 아련히 너무나도 아련히 `바아~~~앙,철거덕. 바아~~앙, 철거덕~~ 구름 낀 날 조용한 밤이면 들려 오는 실로 기적 같이 들을 수 있는 기적 소리 햐~~ 정말 가슴을 두근 두근 심장을 쿵꽝 쿵꽝 울렁거리게 만드는 천상의 소리 가슴을 횅하니 울립니다 여산 제2하사관 학교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보면 가끔 실낱 같이 들릴 듯 말 듯 한 기차 소리의 여운을 들을때가 있습니다. 기차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타향에서 특히 병영에서 듣는 기적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하며 점촌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김천으로 내려가 다시 대전으로 올라가고 다시 강경으로 내려가는 입영열차 * * 눈 오는 날 완행열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기슭을 돌아가는 설경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정동진으로 태백으로 봉화 산타마을로...

나의 이야기 2021.12.21

쥐똥나무

`꼬끼오 꼬꼬꼬꼬` 닭울음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모퉁이 집 개 인형으로 가득한 집에는 닭도 키워요 장닭을 한 마리 키우는데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면 어김없이 울어제키죠 오복이는 아예 상대도 안하는데. `꼬끼오`하면 새벽을 알리는 소리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하면 알 낳았다는 소리 `꼬꼬오 꼬꼬오 꾸꾸`하면 친구야 놀자하는 소리 옛날 학창 시절 생각이나네요 미국은 닭 울음소리를 ‘코커두들두(cock-a-doodle-doo)’ 중국에서는 수탉은 워워(喔喔), 암탉은 거거(咯咯) 일본에서는 ‘코케콕코(こけこっこう), 프랑스는 ‘코코리꼬(cocorico)’, 독일은 ‘키케리키(kikeriki)’, 스페인에서는 ‘키키리키(quiquiriquí)’라고 표현한다죠. 트윗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으면 아마 짹짹이..

나의 이야기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