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홍조팝

채희성 2022. 9. 8. 21:54

`홍조팝`

 

무씨를 사려가려다가 잠시 농원에 들렸더니

무 모종을 파는 게 있네요

한 판을 사다가 토마토 후 작으로 심고

꾹꾹 누르고 물 뿌려줍니다.

벌레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요

 

웃자란 고구마 순

이발하듯 잘라내고

 

달개비며 환삼덩쿨. 잡초 뽑아내고

 

빠진 감 큰 것 만 골라 담장위에 올려놓고

홍시 되길 기다리며

 

그때 그 시절 생각해봅니다.

*

*

꽃마을 앞엔

아직 불두화가 화려하게 자리하고

동네 집집마다 베롱나무꽃이며 능소화

이모작 홍조팝이 자리하고 있어요

 

도로로 나가는 길 울타리는

파란 나팔꽃 넝쿨이 감싸고 있지요

그중에 빨간 꽃이 간혹 있어요

이름하여 유홍초(留紅草)

붉음이 머문다는

 

모두들 파란데 붉디붉은 꽃이 있으니

유독 눈길이 갑니다

 

패티김의 9월의 노래가 울립니다.

 

홍조팝은 봄에 피고

아쉬워 또 잘라주면 가을에도 핍니다

금계국 같이

 

두 번 피는 꽃

 

 

*

*

그레이트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큰놈의 주먹질

국가간의 땅따먹기 전쟁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러 전쟁뿐이겠어요

 

우리도 희생양

 

그 속에 더 고통 받는 서민들

 

영토전쟁

이념전쟁

종교전쟁

세대갈등, 빈부문제

 

군에 있을 때

문고판 서가에

로마클럽이라는 책이 있었어요

인류가 직면한 광대한 문제를 토론하는

보고서였지요

몇 번이고 읽었는데

 

요즘 더

성인들의 가르침이 떠오르네요

흘려듣던

 

사랑이며

자비

 

더 깊게 느껴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세상은 엄마 아빠가 아니다

 

그래도 해탈한 듯 초연히 살아갑시다...

 

태풍 힌난노가 불어와도

*

*

 

립스틱 짙게 바르고

유홍초가 유혹합니다

꽃말이 영원히 사랑스러운

 

생에 화사한 꽃을 피운게 언제 였든가요 !!!

젊은 시절

 

지금은

두 번째 립스틱 짙게 바르고

찟어진 청바지 입고

꽃을 피우고 있지요 ????

 

그렇지요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2022.09.03

홍조팝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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