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엔목련

채희성 2022. 7. 16. 23:11

`엔목련`

 

동네 어귀에 노란 국화가 피었습니다.

예년에도 있었고 늘 그 자리에서 피고 지고 자랐지만

올해 갑자기 눈에 띠네요

야생 여름 국화 `금불초`

울타리 따라 멋대로 자랐지만

진한 노랑색이 발길을 머물게합니다.

`상큼함`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복을 맞아 손주들이 놀러왔어요

며느리 생일이기도 하고

테라스에서 삼겹살 냉면 파티를 즐깁니다.

물놀이장에선 물총쏘기 공놀이 등등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손녀 아라가 훨 활동적이 애교가 많네요

 

고목에도 꽃이 핀다고 하죠

동네 600년된 거목은 세월의 무게를 못이겨 한쪽 팔이 잘리고도

건재한 모습이 늠름합니다.

때아님 목련꽃이 활짝 피어 운행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습니다.

돌연변이인가

잎이 피기전 꽃을 먼저 피우는 이른봄 목련에 익숙한데

한여름 잎속에 다소곳이 꽃봉우리를 맺은 모습이

`나는 누구게`하고 묻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엔목련`

내년봄에는 천리포 수목원을 꼭 가 봐야겠어요

 

고목에 꽃이라~~~~

친구가 올해 한반도 종단 537km를 완주했습니다

그것도 이번이 네 번째

사고와 코로나로 몇 년만에 열린 종단 대회

120여 시간에 걸쳐서..

열정이 그저 놀라울뿐입니다.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습니다.

 

벽 틈사이에 땅벌이 집을 지었어요

나는 별 생각없이 지냈지만

손주들 때문에 벌 퇴치 작전을 폅니다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육지로 이동하는 나비가 있죠

그 연약한 나비가 쉼없이 날개짓을해 바다를 건너는

`제주 왕나비`

 

또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이동하는 `제왕나비`도 있습니다.

작은 비바람에 집에 심은 상추, 고추, 아욱이 넘어졌는데

그 연약한 작은 곤충들은 어떻게 견뎌낼까

한계를 넘어 생존하는 미지의 세계는 끝이 없습니다.

 

나비가 바다를 건너다니……. 세상에는 저런 거짓말도 있구나. 세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거짓말들 중에, 내가 꿈꾸었던 행복이라는 이름의 거짓쯤은 별 것 아닌 것이다.

- 김인숙 작가 바다와 나비

 

`군접도`

옛날 나비를 전문으로 그린 남계우란 분이

남긴 150여 마리의 나비 그림 사실화가 전해집니다.

국립박물관에 들르면 눈여겨 봐야겠어요

 

2022.07.16.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근  (0) 2022.08.08
청와대와 꽃나무  (0) 2022.07.25
반려식물  (0) 2022.07.12
`여름꽃 베롱나무`  (0) 2022.07.07
`아구장나무`  (0)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