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야`
아지랑이 봄바람에 동네 처녀 바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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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야~
다정히 불러도
그 고운 이름 지 혼자 촌스럽다며
행여 누가 들을까
잎새 뒤 꼭 꼭 숨는 꽃
명자야~
웃으며 불러도
그 예쁜 얼굴 지 혼자 창피하다며
행여 누가 볼세라
더 꼭 꼭 숨는 꽃
그래도
명자야~
겨울의 끝자락에 서서
먼 그리움으로 조용히 부르면
수줍게 웃으며 새봄 햇살 보듬고 맨 먼저
달려오는 사랑스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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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권 시인의 詩 `명자나무꽃 `입니다.
울타리 조경수로 많이들 심는 명자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네요
벚꽃도 양지 바른 곳에는 피었고
명자나무꽃
산당화,아가씨꽃,처녀꽃 등으로 불리기도
꽃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화사한 이 꽃의 정취에 홀리면 아녀자들이 봄바람이 나고, 공부해야 할 사대부 집안 도련님들의 마음이 흔들린다고 하여 집안에는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홍색 동백을 닮은 꽃에 어울리지 않게 꽃말은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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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와서 테라스에서 불꽃 놀이 하며
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간은 서늘한 날씨에 어울리는 놀이더군요
희망을 노래하며
봄꽃처럼 웃을수 있는 나날이 되길
그 시절 그 이름
다시 불러보내요
`명자야`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