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받았으니
나도 한다발 만들어야지
야생화로 꽃다발을 만들어 님의 가슴에 안겨야겠다.
자전거 타고 여의천을 오는데
안개비가 내리네요
비가 그칠려는지 산 허리턱에 동양화 같은 물안개가 올라가고. 다들 우산을 받여 쓰고 다니는데
혼자 비를 즐기네요
큰비가 아니면 우산을 잘 쓰지 않고 비를 즐겨요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망초, 금계국으로 중심을 잡고
갈퀴나물,패랭이,달개비,달맞이꽃으로 둘러서
양귀비로 포인트를 살렸어요
쑥갓꽃과 방풍나물꽃도 넣어보고
까짓거 큰잎 상추로 가를 두르니
멋진 꽃다발이네요
배경음악도 깔아야지요
뻐꾸기,종달새,참새, 그리고 그리고 이름없는새들의 노래소리
관중들도 있지요.너구리와 오리
양재천 여의천에는 야생 너구리가 수십마리 살고 있어요
철새인 청둥오리도 완전히 터를 잡았고
새끼들을 대리고 이동할 때는 꽤나 구경거리....
아, 하나더 보땔게 있네요
미소와 정성과 사랑도 듬뿍 넣어서
사실
님을 만남보다 만나기 전의 설레임,
기다려지고 상상하는
그 시간이 그리도 좋습니다.
청량한 산소 같은 님이여.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