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길에 앵두가 눈에 띤다
세종이 즐겨먹었다는 앵두
늘 있든 그 자리에 있었지만
오늘 갑자기 유난이도 큰 앵두 몇 알이 그리도 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앵두 조금 늦었지만 농익은 입술이다.
앵두는 왜 과거형일까
예나 지금이나 있는 그 앵두인데,
추억 속으로
옛집 담장 가에 홀로 서 있거나,
아니면 울타리 넘어 온 빨간 앵두 가지
실 한놈 몇알 골라 누가 볼까 손에 꼭 쥐고
먹고 싶은 맘이나 침만 삼키며
누구에게 살며시 건네 주고 싶다.
오늘도 그 누구에게
어느 시인이 말한다.
한 가지에서 피는 꽃도 먼저 피는 곳이 있다
양지 바른 곳이다.
한 나무에서 익는 과일도 먼저 익는 곳이 있다.
님이 있는 쪽이다.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