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이 차가 아직도 있네요?
에고 며느리에게 들키고 말았네..
유리 진열장을 정리하다 아래켠 가득 있는 상자 상자를 꺼내니 차와 다구들이 가득이다.
인스탄트 식품에만 길들여 지다보니 뒤로 밀려나서다.
며늘애가 결혼전 인사차 올 때 가져온거니 족히 7~8년은 되었다.
꺼내 놓고 정리하지 않고 널부러져 있어서다.
문경의 명물이 찻사발이다
매년 축제도 열리고
찻사발 막사발로 유명하다
차를 따는 시기와
차를 발효 시키는 방법에 따라 여러 이름이 있지만 우리는 그냥 녹차라고 부르죠, 그리고
다도니
다례니
다선이니
초의 선사니
조주스님이니
동다송이니
끽다거니 다 지우고
느리게 해야 하는 일, 차(茶)내리고 마시는 일만 기억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예기 한토막
한 승려가 도착하여 종심선사가 묻기를
"여기에 처음 왔는가 아니면 온적이 있는가?"하고 물으니
"온적이 있습니다."하였고
종심 선사는 "차 한잔 마시게"(喫茶去)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다른 승려에게 물으니, 또 다른 승려는"온적이 없다"하였습니다.
그러자, 스승인 종심 선사는 또 "차 한잔 마시게~"(喫茶去)라고
하였다고 하지요?^^;
뒤에 원주가 묻기를"왜 온적이 있다 해도 차를 마시라하고,
온적이 없다해도 차를 마시라고 했습니까?"
하고 묻자
스승은 또 다시 "자네도 차나 한잔 마시게~"(喫茶去)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지월록指月錄기록)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서 우러나오는 그 본상 - 득도, 득다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먼 것을 느낀다.
자,
차 한잔 드릴게요
조금만 따를게요
나머지 찻잔의 빈 여분은 마음으로 채웠어요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