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조그만 텃밭에 참깨 꽃이 피었어요
그것도 몇 그루에
예쁘다하기 보다 반갑다
궁금타...
먹으려고 심기에는 양이 너무 적고
꽃이 좋아서 볼려고 ?
여기 조그마한 길가 텃밭에 깨 몇 그루
아마도 제 멋대로 씨앗이 틔운 것 같다
제 생명 제가 틔우는데
우리 잣대로 볼 일인가...
보든 말든, 알든 모르든 자연은 저절로 굴러 가는데
매미가 쉬지 않고 울어 대네요
매미가 우니
진짜 여름이구나
덥지만
어쩌면 시원한 여름
마당에 멍석 깔아 놓고
모깃불 연기 속에
땀 뻘뻘 흘리며 수제비 만들어 먹던 생각
우물속에 수박,참외 담가 놓았다가 나눠 먹고
복숭아 서리 갔다가 주인 한테 들켜 도망다니고
정자에 모여 밤새 처녀 총각 얘기꽃 피우고
우물물 찬물로 등목하면 또 어찌나 시원한지
매미가 허물을 벗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썻을까
암컷 찾아 그리도 울어야 짝을 찾을 수 있나
눈치 안보고 울 수 있는 네가 부럽구나
마음 속 얘기 싸고 또 싸아 숨기는 나보다
나도 맴~맴~ 울고 싶다
그래서 여름이 더운가 보다.
2021.08.03
권혁재 사진관에서 퍼옴
권혁재 사진관
권혁재 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