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익모초

채희성 2021. 10. 22. 20:30

우리 동네에는 정자가 많은 편이죠
경체정, 주암정, 양파정,우암정,석문정 등등
각 가문의 우애와 일종의 가문의 위세를 상징한다고나 할까
지금의 별장

이게 요즘은 애물단지예요.
후손들이 잘 관리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도시로 나가 무관심 속에 방치 돠다 보니
관에서 유지 보수하고 있죠

풍류를 즐기고
자연과 벗하는 것은 우리네 선조들이
더 멋스러웠어요
천렵이나
화전 등등

오늘 꽃 축에도 들지 않는 익모초를 봤네요

여름의 추억

옛날 더위 먹거나 기운이 떨어질 때
그 쓰디쓴 익모초 즙을 먹었죠
안먹겠다고 울고불고
할머니나 우리네 어머니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먹이려고 코를 쥐고..
그 푸르스럼한 액체 한 사발
생각만 해도 끔직
익모초

여름 단골 익모초 먹이기 사건

그래도 한사발 억지로라도 먹고 나면 기운이 돌아 생생하게
펄펄나는 느낌이 들었죠

쑥과 비슷하기도 하고
잎만 생각했는데
꽃도 피네요

사연을 갖다 붙이니
왠지 더 예쁘 보이고
정감이 가네요

우리나라에는
“그래도” 라는 섬이 있데요

이래도,저래도 하다가도
그래도 우리니까

코로나가 여기도 거기도 확장세네요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당신께
코를 잡고 익모초 한 사발 건넵니다

내 손엔 달콤한 사탕이 있으니
얼릉 마시세요
익모초가 달달하지요

그래도 여름에는 익모초가 보약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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