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성 2011. 3. 30. 22:33

[러닝관련 영화 소개⑦] 맨발의 기봉이 ㄴ러닝 관련 볼거리

2008/12/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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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는 죽고 못사는... (맨발의 기봉이) 엄마만 있으면 힘이 솟는, (맨발의 기봉이) 엄마 나 1등 했어요~ 이젠 틀니 살 수 있어요! 엄마... 기봉이랑 오래오래 살아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던 '40살 소년' 엄기봉씨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엄기봉씨는 나이가 40살이지만 어렸을 적 앓았던 열병으로 8살의 지능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에 달리기를 잘하던 그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유명세를 타며 '인간극장' 출연하게 되었고, 그러한 그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영화의 주연은 항상 진지한 역할만 맡아오던 영화배우 신현준이 맡아 천진난만한 기봉씨로 변신해 열연을 펼치며 연기변신에 성공합니다. 기봉씨의 어머니 역으로는 김수미, 이장으로는 임하룡, 이장의 아들로는 탁재훈이 출연해 코믹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또한 남해의 시골마을에서 묻어나는 따뜻한 정취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시골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때묻지 않은 노총각 기봉이가 삽니다. 기봉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엄마,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것은 달리기입니다. 동네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에게 한시라도 빨리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로 집으로 뛰어가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효자입니다. 그러한 그를 다랭이 마을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릅니다.

 

기봉이는 팔순의 노모를 극진하게 모시는 효자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기봉이의 아침은 엄마를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세숫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엄마를 위해 군불을 뗄 나무도 해오고, 엄마의 빨래도 기봉이가 도맡아 합니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귀가 어두운 엄마 옆에는 항상 기봉이가 따라다니며 엄마를 돕습니다.

 

엄마가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거나 심지어 화장실을 가더라도 엄마 곁에는 항상 기봉이가 지키고 있을 정도로 효성이 지극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엄마 당장 앞에서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가끔씩 엄마가 화가 날 때면 자신이 나무로 직접 깎아 만든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며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치면서 8살 어린아이처럼 엄마를 달래기도 합니다. 기봉이에게 엄마가 그러한 존재이듯이 엄마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바로 기봉이입니다. 항상 가난하고 부족한 어려운 생활 형편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곤 한 점 없습니다. 하루 하루를 늘 감사하면서 사는 그들은 항상 밝고 환한 웃음을 지을 뿐입니다.

 

엄마를 위해 따뜻한 음식이 식지 않도록 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자신 있었던 기봉이는 우연히 그 지역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고 당당히 입상까지 합니다. 그로 인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기봉은 그 후로 달리기를 통해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기봉이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다랭이 마을 백 이장은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본격적으로 그를 마라토너로 만들기 위한 훈련에 들어갑니다. 효심이 깊은 기봉이는 일등을 하면 이가 없어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엄마에게 틀니를 해드리라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연습을 하다가 돌연 기봉이가 쓰러지고 사건은 엉뚱하게 흐릅니다. 병원에서는 기봉이의 아버지도 심장병으로 죽었고 기봉이도 심장병, 즉, 달리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자신의 목적보다는 기봉이의 인간성과 순수함, 그리고 효성에 감동해서 열심히 연습을 시키던 이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리어 기봉이의 마라톤을 말리라고 경고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진관을 운영하며 기봉이를 이해해 주던 정원이 기봉이의 편에서 두둔하고 나서주어서 결국 기봉이는 마라톤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기봉이는 서울 한강변에서 드디어 정식으로 하프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기봉이 어머니는 꿈자리가 뒤숭숭해 서울 지리도 모르면서 서울로 가겠다고 우겨서 동네에서 '망나니'로 소문났던 이장의 아들 여창이 택시를 대절해 서울로 찾아갑니다. 기봉이는 처음에 우물쭈물하느라 출발이 늦어졌고 그것을 만회하고 선두가 되어 달릴 즈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 쓰러지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기봉이를 기다리다 걱정이 된 이장은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거꾸로 달려 찾으러 가고 사진관의 정원도 기봉이를 찾으러 가게 됩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어머니의 틀니를 위해 다시 달리는 기봉이. 결승점을 통과했으면서도 그것이 끝인 줄 모르고 달리던 기봉이는 마라톤은 끝나고 완주 메달을 1등 메달이라며 천진난만하게 어머니께 걸어드립니다. 이러한 기봉이를 보며 인생에서의 1등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알 수 있게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머리띠를 하고 어머니를 위해 달리는 기봉이는 어쩌면 겉모습만 멀쩡한 우리들보다 더 멀쩡한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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