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 스티븐 힐러드 스턴 감독의 조금은 오래된 1979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등 수차례의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명배우입니다. 25살 연하의 헐리우드 유명 여배우 캐서린 제타존스의 남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69년 데뷔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주로 영화 제작쪽으로 영역을 넓혀 갑니다. 75년에 만든 영화<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그해 아카데미 작품, 감독상 등을 휩쓴 걸작으로 마이클 더글라스의 수완을 보여준 최초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몇 년 후 출연한 바로 이 영화 <러닝>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감동적인 스토리와 주인공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숨어있는 진주와 같은 영화입니다. 마이클 트라폴리스(Michael Andropolis: 마이클 더글라스 분)는 여태껏 무슨 일에든 성공해 본 적이 없는 34세의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가장입니다. 처음에는 부모의 강요로 의대를 다니다가 의지부족으로 그만두었고 다시 지금 아내의 소원대로 법대에 진학했지만 이 마저도 불미스러운 일로 2년만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후에 많이 좌절하기도 했지만 꿋꿋이 여러가지 사업도 시도해 보았지만 불운하게도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고 직장을 옮겨 다니는데도 이젠 이골이 난 상태입니다. 게다가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에게서까지 이제는 이혼을 요구당하기까지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아내는 착한 사람이어서 별거 중인 그가 매일 아침 딸을 학교에까지 바래다 주게도 하고 한번씩 집에 와도 친구처럼 따뜻이 맞아줍니다.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실패해 실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마이클, 이제 마이클의 마지막 소원은 일생에 처음으로 자기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 해 보는 것입니다. 사실 그는 젊은 시절 장래가 촉망되던 아마추어 육상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예선전 출전을 포기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겨우 다시 예선전에 출전한 마이클은 예상외로 4위로 골인해서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마이클의 마로 앞으로 들어와 3위를 했던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마이클이 그 선수를 대신해서 출전하는 행운을 얻습니다. 마이클은 이제 처음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인정받는 가장이 되었고 지역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투지가 불타오르게 된 마이클은 뼈를 깍는 연습을 거쳐 드디어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하게됩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클에게 그의 옛 미국팀의 코치는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뛰기만하더라도 다행이라며 그의 모자라는 투지를 깎아내립니다. 드디어 대망의 올림픽 마지막날이 되자 마이클은 그동안의 투지를 모두 불태우며 역주하여 선두로 달리지만 마지막 순간에 불의의 사고로 미끌어지는 바람에 실격되고 맙니다. 지켜보던 가족들은 실망하고 온 국민이 안타까워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마이클, 그후로 몇시간 후에 깨어난 그는 늦은 밤까지 홀로 자신이 넘어졌던 자리에서 부터 남은 코스를 달림으로써 전세계인의 가슴에 가장 훌륭한 선수로 기억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