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달리기가 예술이다.
이 세상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예술이다. 인류는 춤을 추기 이전에 벌써 달렸다."
"거리를 달릴 때 나는 철학자가 된다. 그 순간,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 본문 중에서 -
심장병 전문의 조지 쉬언은 러너입니다. 마흔 네 살의 쉬언은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무료(?)한 의사 생활을 접고 '다른 일'로 학창 시절에 즐기던 달리기를 선택하였습니다. 의사 생활을 하는 틈틈이 달린 것이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대신할 다른 직업으로 달리기를 선택한 것 입니다. 달리기 선수라는 목표는 그의 나이에 맞지 않는 비이성적인 선택이었다는 다른 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말도 안 되는 일에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몰입했고, 그 결과 새로운 몸과 삶을 발견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몇 년 뒤 쉬언은 지방신문에 달리기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는데, 진정한 자신을 찾아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그의 글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며 운동으로서의 달리기에 진정한 철학을 부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로도 잡지 <러너스 월드>의 의학담당 편집자이자 건강 자문 위원을 역임하며 많은 글을 썼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달리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서점에 나와있는 많은 달리기 관련 책들은 마음만 먹으면 달리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부터 수십 일 안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방법과 심지어는 달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의 예방법까지 달리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지만 그런 많은 책들이 단조롭고 힘든 과정의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해야할 동기를 제공해주진 못합니다. 쉬언은 달리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여러 감정과 가져야 할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쉬언은 이 책에서 달린다고 해서 수명이 늘어나거나 더 건강해진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다만 달리는 길에서 만나는 그 모든 생각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개인적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두가지 정도의 공통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쉬언의 책에는 달리기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수치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동안 음미하고 사유하며 책장을 넘기게 될 것 입니다. 굳이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또 다른 달리기에서 숨이 가빠오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할 때 땀 흘리며 사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며 끈기있게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 쉬언의 책을 읽고 나면 왜 장거리 달리기를 '인생'에 비유하는지 각자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막연하게 '달리기는 이렇게 해야한다'가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실제로 달려보니 이래야 한다'라고 말하는 그러한 쉬언의 자세를 통해서 각자의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 입니다.
"나는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안고 달린다. 문제 안에서 직접 살아내기 위해서, 대답을 찾으려고 애쓰며, 삶에 대해 다른 해답은 없는지 살펴보며"
여러분도 직접 달리기를 통해 느껴보십시요 체력달련의 시간이 아닌 사색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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