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마라톤 영화는 제목부터 마라톤인 ‘말아톤’입니다.
이 영화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를 일약 스타덤으로 올려 놓는 역할을 했던 영화인데요. 이 영화와 ‘타짜’를 통해 조승우는 국내 최고의 영화배우의 대열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윤초원’의 모든 이야기는 배형진 군이라는 한 청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됩니다. 배형진 군은 발달장애, 흔히들 말하는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는 아들을 본 배형진 군의 어머니가 마라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19살이던 2001년 처음으로 출전한 풀 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그 어렵다던 서브3를 달성해냅니다. 그 후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 15시간 6분의 기록으로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해냅니다. 철인3종 경기의 기록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통틀어 우리나라 최연소 완주기록으로 진정한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요?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초원이는 20살이 되었지만 아직 5살의 정신연령으로 살아가는 순수한 청년입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이기 일쑤이니, 어딜 가든 초원이가 있는 곳에서는 소란이 일어납니다. 한번은 한 여자의 얼룩말 무늬 스커트를 만졌다가 그 남자친구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어머니가 어렸을 적부터 달리기를 시켜 달리기 하나만큼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합니다. 초원이의 목표는 마라톤 서브3 완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 마라토너인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이의 학교로 봉사활동을 오게 됩니다. 초원의 어머니는 정욱에게 코치역할을 억지로 맡게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하기 싫은 봉사활동을 하러 온 정욱은 건성으로 초원을 다룹니다. 그렇지만 계속 초원을 지켜보던 정욱은 그 순수함에 동화되기 시작하고,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3의 가능성을 찾게 됩니다.
이 즈음에서 초원의 어머니는 갈등하게 됩니다. 자신이 과연 초원이를 위해서 마라톤을 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시키는 것인가… 초원의 어머니는 이렇게 갈등하다 초원이에게 마라톤을 그만두어도 좋다고 하지만, 초원이는 자신이 원해서 뛰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초원이는 마라톤 대회에 나갑니다. 달리는 도중에 초원이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초원이가 아닌 마라토너 초원이가 됩니다. 중간에 너무 힘이 들어 그만 두고 싶었지만 초원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비를 맞으며 결국 마라톤 서브3를 달성하며 마라톤을 완주하게 됩니다. 위대한 인간 승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보다 더 좋지 못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극복해내고,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면 참 마음이 뭉클해지는데요, 여러분들도 이번 주말 ‘말아톤’을 보시면서 추운 겨울을 따뜻한 마음으로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