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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은행잎

`가을 은행잎`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온 세상이 황금으로 변했네 피어서 아름다운 것이 있고 져서 아름다운 것이 있구나 `아직 거동이 불편하세요 ?` `아직 다리가 안 굽혀져요...` 무릎 인공 관절을 한 아랫집 할머니가 바깥 출압이 어려워 집에만 계신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가을이 다 가는데도 내가 가을을 만들어 드려야지.. 은행잎 한 푸대 단풍잎 한 푸대를 주워다 집 주위에 골고루 뿌려 가을을 만들었다. 할머니 창문만 여세요 가을이 왔어요 무 배추 밭이 노랗고 붉게 변했다 `와~~.세상에 `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밤새 눈밭이 되듯이 밤새 무 배추밭에 가을이 왔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 알베르 카뮈 세월에 물들여 있는 우리들 우리는 무슨 색일까 누군가 즐겨 쓰는..

나의 이야기 2021.11.07

담쟁이 단풍

`담쟁이 단풍` 구룡사 앞 4층짜리 건물이 완전히 담쟁이로 덮혀 여름이면 무척 시원스레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단풍이 붉게 물들었네요 담벼락에 붙은 한줄기 담쟁이 덩굴부터 온통 건물을 뒤 덮은 담쟁이까지 가을을 붉게 수 놓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창 문제가 많았죠 건물을 파괴하는 원흉이라 제거해야한다 아니다 녹색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 건물의 상징이다 그래서 한 해는 잘라내고 한 해는 거름주고.. 한줄기 두줄기 담쟁이가 담벼락을 타고 올라 석양에 드리워 질 때의 담쟁이 단풍 한폭의 풍경화가 되어 마음속의 시상을 일깨웁니다. 이번 주말에는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1.5km담쟁이 단풍 적벽 구경가야겠다. 주상절리와 코스모스거리 담쟁이 단풍 몽돌 태고적으로 시간여행 스카프가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뒤엔 담..

나의 이야기 2021.11.05

동백꽃

`동백꽃` 새해 눈 나리는 날에는 다시금 꼭 동백을 보러가야겠어요. 몇 해 전 통영에서 배를 타고 와이프랑 동백꽃 보러 지심도를 찾은 적이 있지요 일본군 포 진지와 바닷 속 멸치때와 바닥에 붉게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동백꽃 송이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거대한 상선들 모두가 환상적인 풍광들이었지요 찬바람 부니 빨간 꽃 잎에 눈 덮인 동백을 연상해 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꽃일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은 산다화라고 불렀다지요 부르면 정감있게 들리니 그렇게 부른다고 어떤 동네 어르신 핸드폰이 살짝 엿보이는데 이름이 예쁜이라고 있어서 누구냐고 물어니 우리 집 할멈이래요 아직도 예쁜이라고 부른다고.. 봄까지 나오는 귤 상자에 늘 푸른 잎..

나의 이야기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