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딸나무꽃

채희성 2022. 5. 2. 21:53

`산딸나무`

 

상추를 깔고

그 위에 무쌈

밥을 놓고

오리 고기 데워 올리고

허니 머스타드 뿌리고

맛살로 색깔 내고

향초 피우고

와인 한잔 곁들입니다.

 

창문 밖엔

알맞게 치장한 연녹색

감 잎이 한들 거립니다.

 

거름 듬뿍 뿌린 이랑에 어제 멀칭 작업하고

오늘 고구마 순 심었어요

아침 저녁 찬 기운에 냉해 입지 않고

잘자라야 할텐데..

*

*

산딸나무 꽃이 가로수로 드문 드문 있어요

딸기를 닮았다고 산딸나무

꽃 잎이 십자로 있어서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언뜻 보기엔 하얀 꽃잎이 4장으로 보이지만 저 흰색의 잎은 꽃잎이 아니고 포엽입니다.

꽃받침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죠.

꽃이 눈에 띄지 않으니 포엽을 눈에 띌 정도로 크게 부각시켜서 곤충을 유인하는

실제의 꽃은 흰색포엽이 감싸고 있는 녹색부분입니다.

자세히보면 거기에 암술,수술이 있고

나중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됩니다

익으면 새들의 주요 먹잇감

 

낮에 보는 것 보다

밤 공원 산책 길 가로등 불빛아래 피어있는 산딸나무 꽃은

흰 저고리 입은 새색시 같이 다소곳하고 정갈한 모습이 마음이

저리도록 아름답습니다.

*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

그러면 우리도 땅 위에 남아 있으리다

땅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우니

 

골프 여행도 가고

무쌈도 먹을 수 있고

 

살아 간다는 것

홀로 아니 둘이니

아름답습니다.

 

결사곡이

꽤 아름답게 보입니다.

 

공치기는

싱글 플레이어??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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