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
새벽녘 눈발이 날립니다
잠든 새벽 봄을 흔들어 깨우던
고사리 손 같이 여린 야생화 친구들이 괜찮을런지
오늘이 정월대보름
오곡밥
일곱나물
부름
귀밝이술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큰 명절이었는데
올 해는 조용합니다.
*
*
봄의 창을 두두리는 설중화 중에
노루귀 꽃이 있죠
노루귀를 닮았다고
`노루귀꽃`
뭐가 그리 급한지
눈속을 뚫고
언땅을 녹이고
하늘바라기가 되어
기지개를 켭니다.
꽃말이 `인내` `신뢰`
가녀림과 강인함이 동시에
아스팔트를 뚫는 잡초마냥
겨울은 곧 가겠죠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누구를 향한 그리움일까요 ??
윗 옷 벗어 덮어줄까요...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