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새해 눈 나리는 날에는
다시금 꼭 동백을 보러가야겠어요.
몇 해 전
통영에서 배를 타고 와이프랑
동백꽃 보러 지심도를 찾은 적이 있지요
일본군 포 진지와
바닷 속 멸치때와
바닥에 붉게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동백꽃 송이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거대한 상선들
모두가 환상적인 풍광들이었지요
찬바람 부니
빨간 꽃 잎에
눈 덮인 동백을 연상해 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꽃일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은 산다화라고 불렀다지요
부르면 정감있게 들리니 그렇게 부른다고
어떤 동네 어르신 핸드폰이 살짝 엿보이는데
이름이 예쁜이라고 있어서 누구냐고 물어니
우리 집 할멈이래요
아직도 예쁜이라고 부른다고..
봄까지 나오는 귤 상자에 늘 푸른 잎사귀가 있어
귤 잎인가 했더니 동백잎으로 치장을 한거였더군요
세한삼우에 빗대어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세한지우
동백입니다
`꽃은 울지 않는다`는 군요
찬바람 불어도
앞 길엔 꽃눈이 나리길 .....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