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백꽃

채희성 2021. 11. 4. 20:37

`동백꽃`

 

새해 눈 나리는 날에는

다시금 꼭 동백을 보러가야겠어요.

 

몇 해 전

통영에서 배를 타고 와이프랑

동백꽃 보러 지심도를 찾은 적이 있지요

 

일본군 포 진지와

바닷 속 멸치때와

바닥에 붉게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동백꽃 송이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거대한 상선들

 

모두가 환상적인 풍광들이었지요

 

찬바람 부니

 

빨간 꽃 잎에

눈 덮인 동백을 연상해 봅니다.

 

김춘수 시인의 ``에 나오는 꽃은 무슨꽃일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은 산다화라고 불렀다지요

 

부르면 정감있게 들리니 그렇게 부른다고

 

어떤 동네 어르신 핸드폰이 살짝 엿보이는데

이름이 예쁜이라고 있어서 누구냐고 물어니

우리 집 할멈이래요

아직도 예쁜이라고 부른다고..

 

봄까지 나오는 귤 상자에 늘 푸른 잎사귀가 있어

귤 잎인가 했더니 동백잎으로 치장을 한거였더군요

 

세한삼우에 빗대어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세한지우

동백입니다

 

`꽃은 울지 않는다`는 군요

 

찬바람 불어도

앞 길엔 꽃눈이 나리길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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