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벚꽃이 진다

채희성 2021. 10. 31. 19:12

요란한 봄비에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벚꽃이
꽃잎 폭죽을 터뜨리고 꽃대만 발그레하게 흔적만 남겼네요
너무일찍간 봄날이 그 사람이 미워집니다
이전 근린공원에 밤공기 쐬러 나가면 유독히 향을 강하게 내뿜는 꽃이 있었지요 -라일락 꽃
올 해는 유난히 시선이 가고 애정을 느낍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가서 향을 느끼고 멀리 도망갈까봐 한아름 막아서 안아봅니다.
오늘 산책 중에 금강초롱을 동네 공원에서 발견했어요
얼마나 반갑든지 조금 고지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낌니다 신발을 봉지봉지 담아서 대문밖에 내 놓으면서 손을 놓지 못하네요 가지고 있으면 쓸대도 없으면서 -용기를 내어 버리는 시도를 해봅니다. 머리속도 한줄 지워졌을까요?
다음엔 내 소장품도 떠나보내야겠어요
한반도 횡단 종단 대회때 사용하던 가방이며 삿갓이며 유물로 애지중지 하던 것을 폐기물로 정리할렵니다 유물과 폐기물의 경계에서 갈등도 했지만 버리는 용기-쉬운 것을 어렵게 하네요
그러고 나면 제비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라일락향이 얼마나 향기로운지 더 깊이 느끼겠지요?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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