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단오날이네요
우리 어릴때는 아주 큰 행사였지요
마을 뒷산에 동네 청년들이 짚을 꼬은 동아줄로 그네를
만들어 놓으면, 한껏 멋을 낸 총각들과 연지곤지 바른 처녀들이 모여서 누가누가 높이 날으나 시합들하지요, 힘껏 어여차 어여차 하면서 발판을 몇 번 구르면 높이높이 올라갔다 뒤집힐뜻 떨어지는 순간 모두들 긴장감에 환호성을 지르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모이는 축제 한마당 단오, 이제는 구경하기 힘드네요
아침 일찍부터 모두들 창포물에 머리 감고 한껏 멋을 내어 그네 메어 놓은 곳으로 갑니다.
황소 한 마리 걸고 면사무소 앞마당에서 개최하는 씨름판은 또 어찌나 대단 했나요 거대한 축제였지요 밤 늦게 까지 결승전을 치르느라 그야말로 야단법석.
쑥베어 말리고
쑥떡 수리떡 해먹고
몸에 좋다고 쓰디쓴 익모초 즙내먹고,
아,,, 생각만 해도 입이 쓰다
단오부채 사서 여름 준비하고
냇가 가서 꾸구리 꺽지 피리 텅게이 메기 잡아 매운탕 끓이고
가는 길에 앵두 몇 알 따다 자야 손에 슬거머니 쥐어준다...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