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네요
오복이는 밖에 나가자고
옆에서 졸라 제키고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오복아 이렇게 비가 와서 밖엔 못나가`
배란다에서 비를 맞혀주며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그래도 빤히 쳐다보며 나가자는 눈치다.
이깐 비가지고
간다 못간다 하느냐고....
한반도 횡단 마라톤을 3~4일간 달리고
온후 누군가 묻되요
그 긴 시간 무슨 생각을 하냐고...
사실 아무 생각도 안나지만
유식하게 말하죠
`마음을 비운다`고
육교를 오르는데
육교를 감싸고 오르는 덩굴이 있어요
향기도 품고
꽃이 시선을 확 잡아
넌 누구니 ?
박쪼가리레요
젊잖게 표현해서 박조가리
새박덩굴이라기도 하고
지금은 꽃이 향기를 뿜고 있지만
곧 박을 열어서
쪼가리로 터지면
민들레 마냥
홀씨를 흩날리겠죠
그홀씨 속에
여름날의 무더위며
태풍을 이겨 낸 사연 들
소나기 번개를 견딘 사연들에
매미 귀뚜라미와 나눈 사연들을 실어 보내겠죠
꽃말이
`먼여행`이래요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비우듯 마음 쉬기가 절실히 필요하네요
요즘 `멍 때리기`가 심심 찮게 화제에 오르네요
마음은 쉽게 쉬지 못하네요
무념무상이 안 되는 것
수련이 덜 된 탓이겠죠
`마음 쉬기`
되든 안 되든 세월은 흘러 가네요
붙잡을까요 ??????
202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