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얼레지

채희성 2021. 10. 23. 19:37

와우, 얼레지다
넘넘 반갑다.지리산 얼레지 말만 듣든 얼레지
2000년대 초반 마라톤 클럽 대회 비수기를 틈타
지리산 등반때 일이다.좀처럼 만나기 힘든 꽃인데

메인 대회, 보조 대회, 산행 등으로 연간 계획을 짜서
봄에는 지리 종주, 가을에는 설악 종주 산행을 하던 때일이다.
봄 평지 얼레지가 다 지고 초 여름 높은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발레리나의 두팔 벌려 하늘을 비상하는 춤 사위 모양이다.
숲속의 요정...
바람난 여인...
엘레지,얼레지,비가..이미자 엘레지의 여왕
요즘은 지리산 탐방로에 많이 이식을 해서 넘쳐나지만 ..

이 꽃은 누굴 위해서 피었을까.
누구십니까? 하고 다섯 번이나 묻는데
꽃은 사람을 위해서 피지 않지만 사람은 꽃을 보고 감동 감탄하죠.
벌 나비 좋으라고 꽃이 피는 것도 아닌데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
하나하나 눈길주고 쳐다볼 틈도 없이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오래 걸리죠
아니 못 잊을 수도....
동네 600년된 고목이 두그루 있는데
오늘 보니 한쪽 나무는 부실한 가지는 모두 잘라내고
영양재 꽂아 놓고 속이 빈곳은 시멘트로 바르고 대수술을 했더군요...
그 이상하죠 벌써 그러 했는데 유난히 오늘 눈에 띄네요.매일 가는 길인데
속이 비어 늙어가는 느티나무
늙어간다는 건 자연에 잘 스며든다는 것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자연은 스스로 그러합니다.
굳이 알리지 않고 기록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스며드는 자연 자신

힘들었던 당신 꽃길만 걸으세요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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