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라디오엔 끊임없이 가을 노래가 흘러 나오네요
온 천지가 단풍으로 색색이 물들고
여기저기 모임이며 행사 풍년입니다.
피어서 아름다운 꽃이 있고
져서 아름다운 낙엽이 있지요
한창 인기 있을 때 하차하는
박항서 감독 얘기가 아름답게 회자 됩니다.
비움과 채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게하는 계절
가을입니다
서울에도 첫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도 올라오네요
고구마도 곧 수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선풍기가 자리하던 곳은
팬히터로 자리바꿈하고
이부자리가 두툼해집니다.
베게는 하나를 두나 둘을 두나...
예전에 가 봤던 가시버시성이 기억나네요
건강이 안좋은 아내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정선의 `로미지안 가든`
화려하지는 않지만 명상과 쉼터로
치유와 성찰의 숲을 10여년에 걸쳐 만들어
2017년 개방한 산중 가든입니다.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누구는 퇴근길 저녁 노을에 빠져
갈길을 잊는다고....
구름 사이에 삐죽이 내미는 달이
그리도 예쁠수가 없어
한없이 올려다보지요
옆에는 늘상 밝은 별이 하나 짝을 이루고 있고
그래서 이런 모임도 있군요
‘어두운 밤하늘 협회’
‘구름 감상협회’
누군가
이 꽃이 무슨 꽃-노란 꽃
또 이 꽃은 –파란 꽃
그럼 이 꽃은 –하얀 꽃
모두가 정답이죠 ㅎㅎㅎ
한 점 구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한 송이 꽃에서 아름다운 시를 연상하고
한 줌 황무지에서 가든을 만들고
이런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은 당신의 아름다움도
볼줄 알겠죠...
나도 단풍들겠네.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