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와서 오랜만에
배란다에서 왕새우 소금구이로
파티를 했네요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는게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는데
오비 카스 이런게 없고
칭타오, 불닭 볶음, 곰표, 말표, 술고래, 백양
이상한 상표들 뿐인거예요
나와 아들은 술 안먹고
며늘애 줄려고 맥주 사려다 촌 사람 다 됐네요.
단풍 축제가 매년 청계산에서 열리는데
그에 맞혀
주변 가로변 조경을 화살나무로 꾸몄지요.
화살나무 단풍
다른나무보다 일찍이 붉다못해 샛 빨갛게
거리를 물들여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서울에서도 드물게
은행나무길
화살나무길
노랗게
빨갛게
청계산로가 물들어 갑니다.
모두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는 계절입니다..
문득
왜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들까
화학적 해석 보다
이런 해석을 하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가슴이 뛰기 때문이라고....
곱게 늙어가기에 보면
남기지 말고 다 쓰고 가라는 말이 있는데
흔히 물질만 생각하는데
***열정과 사랑도 다 쓰고 가라***
그런 구절이 오늘 유난히 눈에 뛰네요
붉은 단풍의 계절
나도 붉게 물들어
열정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
이런 계절 누구는 단풍보다
세싹을 보고 있을게다
붉닦 볶음 맥주 한 잔 하세요
새싹이 단풍 들어 보일거예요
가슴까지도 단풍이 .....
2021.10. 마지막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