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선(36)이 많은 이들을 일순 따스하게 감싸안았다. 누군가는 그로 인해 긍정적인 사고를 깨쳤다고 했고, 다른 누군가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됐노라 뜨겁게 고백했다. 고작 방송 1시간여 만에 이뤄진 일이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이자 강연자로 잘 알려진 이지선이 게스트로 나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놓으며, 절망의 끝에서 잡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지선을 마주하는 대다수의 시선은 방송 초반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 세 사람이 내비쳤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야할지, 이 상황에서 웃어도 실례는 아닐지, 혹여 이 질문에 상처를 입진 않을지…자못 어색하게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이지선은 오히려 "뭐든 편하게 물어보라", "웃어도 괜찮다"고 다독였다. 이런 태도가 단순히 보여주기나 가식이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와 스스로 고마워하는 삶으로 인해 기인한 결과물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만취한 음주 운전자에 의해 벌어진 충격적인 교통사고, 그로 인해 생명을 담보로 오랜기간 벌였던 자신과의 끈질긴 사투, 타버린 신체와 함께 무너져내릴 뻔했던 마음, 그리고 그걸 마지막까지 붙잡게 해준 가족의 사랑과 믿음. 책으로 300만 독자를 감동케 했던 이야기들은, 그의 육성에 실려 더욱 힘 있는 메시지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직접 꽂혔다.
이지선은 방송 내내 사람을 울게 했다가 도로 웃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보여줬다. 평소와 달리 이번 방송에서 만큼은 입담 좋은 세 사람의 MC조차 온순한 청자가 된 채 귀를 열고 그의 말에 집중했다.
앞서 그를 주인공으로 촬영했던 '인간극장'이 '울지마 지선아'에서 왜 갑자기 '지선아 사랑해'로 타이틀명을 변경해야 했는지는, 이날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별다른 설명이 없더라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리라. 화면 가득 세상 누구보다도 예쁘고 해맑게 웃던 얼굴이 바로 정답이었다.
지금 당장부터 불평·불만도, 남과의 비교도, 자책도, 이기심도 모두 내다버리긴 힘들다. 그렇지만, '힐링캠프' 이지선 편을 보고 스스로를 단 한 번이라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 그게 바로 '희망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이지선이 출연한 이번 '힐링캠프'는 그간 단순한 보여주기 식 '힐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따끔한 지적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적어도 이날 방송은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건넸고, 더불어 향후 '힐링캠프'가 헤집고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준 방송이라는 점을 제작진이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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