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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덫

채희성 2014. 6. 23. 22:12

사회

사람 잡는 덫[3]

강홍열(hyb***) 2014.06.23 0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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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는 허가증을 사는 사람만 산삼을 캐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리고 10월 한 달 동안 5년 이상의 뿌리만 캐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와 같은 제한은 철저하게 이행되어 산삼이 잘 보호되어 왔었다. 한 번 나가면 수십 뿌리 캐기는 어렵지 않았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였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 사람들은 허가증도 사지 않고 봄부터 낙엽이 깔릴 때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거두었다. 그리고 산에 몰리는 숫자도 적지가 않았다.

 

그렇게 10 여 년간 한국 사람들이 설친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전문 산삼 채취꾼이 몇 뿌리 만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로 씨가 마른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불법 산삼채취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씁쓸한 것이었다.

 

일리노이주 남쪽과 케터키주 북쪽에 있는 주립공원 주변에 산삼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카고지역의 한인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내려와 불법채취를 해댔다. 그러자 경찰이 불법채취정보를 잡고 주말마다 요소요소를 지키고 있다가 동양 사람의 자동차만 보면 정지시켜 샅샅이 검색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테네시 지역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일부 산주인들이 짐승 잡는 덫을 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짐승처럼 잡아야 마땅하다는 뜻일 것이다.

 

문창극 사태를 지켜보면서 짐승 잡는 덫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잡는 덫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덫을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치는 문창극 지명자를 놓고 벌어지는 움직임들을 보면서 씁쓸한 맛을 느꼈다.

 

그러다 사태가 진전되면서 씁쓸한 맛을 다소 지울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문창근 사태를 빚은 KBS 보도는 철저하게 지능적으로 조작된 보도였다.

 

강연의 본 취지를 묵살하고 국민감정을 자극할 만한 몇 마디를 들추어 낸 수법은 철저하게 지능적인 것이었다.

 

사실을 왜곡해서 국민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조작이었다.

 

그리고 조작의 목적이 국민감정의 동요를 통해 국무총리 임명에 문제를 야기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타격을 주면서 혼란도 일으키자는 데 있었음이 너무도 분명했다.

 

보도가 지녀야 할 공정성 객관성 정확성을 의도적으로 팽개치고 언론의 힘을 이용해서 사회와 국가에 타격을 입히자는 악의가 가득 찬 보도였다.

 

그 악의가 가득 찬 보도가 한국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대다수 국민이 그 보도를 믿고 문창극 지명자를 반민족 친일파로 몰아붙이는 데 가세했다. 문창극은 국무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외치는 소리가 전국에 번지고 인선에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삿대질을 하는 국민도 늘었다.

 

문창극이 반민족 친일파가 아니다 그러면 몰매라도 때릴 기세였다.

 

그러자 야당과 좌파세력이 덩달아 기세를 올렸다. 문창극을 위한 청문회는 없다면서 문창극 지명자의 모든 것을 짓밟았다. 국민에게 도저히 통할 수 없는 죄인이라면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하는 수법도 활용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새누리당의 반응이었다. 새누리당은 문제의 본질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문창극 지명자의 자질보다는 국민여론에 쏠려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대통령의 선택과 국정의 정상화를 위해 국민여론을 선도하는 여당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국민여론에 매달려 대통령의 선택을 비난하고 국정의 정상화를 외면하는 기회주위적인 모습이었다.

 

더욱 웃기는 모습은 반 대통령 반 정부를 해야 여당다운 여당이 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온 것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왜곡 조작된 보도를 한 점의 의심도 없이 믿고 일시에 돌아서는 현상을 씁쓸한 기분 없이 지켜 볼 수 있다면 정상이 아니라야 정상일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과 국정에 타격이 될 문제면 시비를 가리지 않고 들고 나서는 야당과 친북좌파세력의 행패가 갈수록 강력해지는 현상을 보고 씁쓸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정상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행이 문창극 사태는 반전의 고비에 들어섰다. 문창극 지명자의 그야말로 외로운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국민이 늘고 정치인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언론이 KBS의 보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문창극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갈 수 있을 것인가 혹은 문 지명자가 국무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문창극 사태가 한국사회에 깊이 돌아보아야 할 문제를 던진 것만은 확실하다.

 

KBS가 왜 그런 보도를 조작했는가를 생각해 보자

 

KBS가 노린 것은 한국 국민들이 선동에 쉽게 넘어간다는 약점이다. 만약 한국 국민들이 이성적으로 따져 시비를 가리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 KBS는 그런 조작을 내어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작된 보도가 국민을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KBS 보도뿐만이 아니다. 야당의 행패 종북좌파의 활갯짓 이 모두가 국민들의 호응이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것이며 갈수록 강해지는 것이다.

 

문창극 사태가 광우병 사태처럼 극악으로 치닫지 않고 반전된 현상은 한국 국민들의 의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신호다.

 

그렇다고 문창극 사태 초반에 드러난 민주주의의 정당하고 활기찬 운영을 가로 막는 성숙치 못한 의식을 가진 국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에 와서는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를 따르지 못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는 너무도 모순된 비난이다. 눈높이가 높은 국민이라면 눈높이가 낮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뽑을 수 없는 것이다. 눈높이 타령은 눈높이가 낮은 국민이 눈높이를 높이 보아달라고 떼를 쓰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문창극 사태가 스스로의 눈높이를 재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한국 국민들의 눈높이가 지금 정도라면 왜곡 조작 보도는 내일이라도 다시 울려 퍼질 것이다.

 

그리고 조작보도의 관계자를 처벌하라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문창극 지명자가 강연에서 인용했다는 이사벨라 비숍 여사는 100년 전에 한민족이 언젠가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한민족의 숨은 힘을 보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 숨은 힘이 산업화 과정에서 조금 드러났을 뿐 성숙하지 못했으면서도 성숙한 체 하고, 잘 나지 못했으면서도 뽐내고, 화합보다는 분열 편에 서고, 반대를 최고의 덕목으로 꼽고, 한국이 북한에 잡아먹히기를 소원으로 삼고, 분란을 일으켜야 밥맛을 느끼는 국민들에 의해 억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국은 더 크게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