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었다.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달리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언제라도, 언제까지고 기다려주는 벗들이 있엇다. 역전경주는 그런 경기다.
학생 시절 체육시간이 싫어서 차라리 비가 내렸으면 하고 바랬던 이들에게,, 인생에 지나간 아름답고 보석같았던 젊은 날을 그리워 하는 이들에게,, 모두가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러닝 관련 스포츠 소설이자 성장 소설인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소개합니다.
도쿄외곽 저마다의 꿈을 안고 모여든 학생들이 모여사는 다 쓰러져 가는 2층짜리 목조 연립주택 지쿠세이소 간세대학 4학년인 기요세 하이지는 고교시절의 잃어버린 자신만의 꿈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요세는 편의점에서 빵을 훔쳐 날려나오던 구라하라 가케루를 보곤 그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확신에 찬 기요세가 가케루에게 던진 한마디... "달리는 걸 좋아 하나?" 지쿠세이소로 이끄는 기요세의 손길을 거절할 순 없었습니다. 이제 가케루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지쿠세이소의 10번째 주민이 된 것입니다. 지쿠세이소의 주민들은 모두 간세대학의 학생들이며 각자 나름대로의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요세는 고교시절 무릎부상으로 인해 달리기를 포기해야 했으며, 일본 전체에서도 촉망받던 장거리 선수였던 가케루역시 고교시절 답답한 숙소생활등에서 염증을 일으켜 왕성한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코치를 폭행해 이미 달리기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기요세와 가케루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은 모두 제이름 보다는 각자의 독특한 별명으로 불리웁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유키는 검도로 단련되었고, 워낙 많은 담배를 피워대 붙여진 니코짱은 고교시절 육상선수의 경험이 있다. 깊은 산골에서 도쿄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붙여진 신동은 매일 걸어서 학교를 다녔던 체력이 있으며, 퀴즈가 인생의 전부인 킹과 쌍둥이 조지와 조타는 고교시절 축구선수였던 경험이 있다. 성실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흑인 유학생인 무사와 늘 만화책만 보는 왕자, 이렇게 각자의 생활습관이 다르고 공통화제 또한 없는 그들에게 기요세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
역전 마라톤? 주자와 주자가 어깨띠(ta '역전'(ekiden)은 역전 마라톤은 1917년 요미우리 신문이 일본의 도쿄 수도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3일간 교토~도쿄 508km를 달리는 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초. '역전'이라는 말은 당시 요미우리 신문 토키 제마로 사회부장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때 일본은 길가를 따라서 역이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해 있었는데, 역전 주자들은 역과 역 사이를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하코네 대학 역전 마라톤은 역전마라톤의 꽃
하코네 역전 마라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이벤트로, 매년 1월 2~3일 이틀간 일본 도쿄~하코네를 왕복하는 대학 역전경주(요미우리 신문사 개최)다. 1920년 1회 대회가 열린 역사깊은 대회. 전쟁 직후에도 선수들은 어깨띠를 이어받으며 하코네 산 정상을 향했다. 출전자격은 간토학생육상경기맹(도쿄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6개 현) 소속 대학팀으로 치열한 예선을 거쳐 1월 2~3일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은 10곳. 총 거리는 217.9km(왕로 108.0+귀로 109.9)로, 1~10구간을 10명의 주자가 이어달린다. 10위 안에 들어야 다음해 본선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쟁이 뜨겁다.
'고통 없이는 성장할 수도 없다!'라는 다소 유치한 말을 할 수밖에 없지만 지쿠세이소의 10명의 하숙생들은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함으로써 부쩍 성장합니다. 각자의 고민과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질투, 동경, 사랑, 우정, 희망, 믿음.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뭉쳐서 달리기에서 또한 인생에서 강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믿는다'같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믿고 안믿고가 아니다. 그저 너는 너일 뿐이다. 가케루, 내게 있어 최고의 달리기 선수는 너밖에 없다." |